2009 서울시 춘계 고교야구 결선토너먼트 신일 : 배명

서울시 춘계 고교야구 결선 토너먼트가 최근의 황금사자기에서 북일에게 석패한 신일고와
서울권의 강호에 비해 투수력에서는 열세이지만 타격만큼은 그들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는 배명고의 시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신일은 선발투수로 1학년 투수 한보희를, 배명은 이관희를 내며 경기를 시작했는데, 두 학교의 선발라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배명                    신일
(7)최대호           (4)이창열
(D)정휘진           (8)동주봉
(6)김재현           (3)하주석
(5)문상철           (D)금동현
(3)황수현           (6)양석환
(8)이호성           (7)김세웅
(9)우준석           (9)최석환
(2)이태초           (2)김민욱
(4)오  석           (5)한다니엘

주전선수의 부상으로 베스트가 아닌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를 수 밖에 없던 신일이었는데,
이날 선발로 나온 한보희도 꽤 많이 던진 중학교 시절의 여파가 있지만 금동현도 가히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박주환과 이민수의 짐을 덜어주려면 정상이 아닌 어깨임에도 불구하고 어쩔수 없이 던져야 하나 봅니다.
신일의 4번 이제우는 황금사자기 대 북일전에서 상대 투수 김용주의 볼에 손등을 맞은적이 있는데, 뼈에 금이 가는 바람에
곧 다가올 대통령배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겠구요.
황금사자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1년생 포수 정병관도 부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때문에 황수현-문상철--김재현-우준석-정휘진 이라는 훌륭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는 배명이 4번타자가 없는 신일에 비해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이지 않을까 하고 경기 시작 전에 먼저 생각해보았는데 경기 초반의 흐름은 그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진행되었죠.

          신일고 한보희

 1회 배명고의 중심타선에게 안타2개를 내준 한보희는 괜찮은 구위의 패스트볼을 미트에 꽂아 넣으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하위타선 부터 시작한 배명의 3회초 공격에서 안타와 와일드피치(폭투로 기록되었으나 패스트볼에 가까운)를 연속 허용하며
 두 점을 허용하게 됩니다.
 1학년생인 한보희가 흔들리자 선배인 포수 김민욱도 덩달아 흔들리며 루상에 주자를 계속 허용했는데, 선발 출장을 할때마다
 최재호감독님에게 계속해서 꾸중을 듣는 김민욱선수가 측은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황사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정병관의 공백이 어찌 그리 아쉽게 느껴지던지요.

일찍부터 타격과 강한 어깨를 인정받으며 서울권 최고로 손꼽히는 김응민과 그 뒤를 잇는 장충의 정성민, 청원의 박세민, 수비력 만큼은 전국 최고 중 하나인 배명의 이태초와 충암의 황사기 제패의 일등공신 안승한부터 1학년임에도 실력을 검증받은 성남의 김승한까지..
올 해 서울권 고교 포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은 선수들간에 경험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대체로 안정적인 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에 반해 김민욱이 마스크를 쓰는 신일과 조용성이 마스크를 쓰는 휘문은 주전 포수로 낙점된 선수의 기량이 다른 학교에 비해 조금은 뒤쳐지지 않나 싶은데, 유난히 포수의 실수가 잦아 경기 분위기를 내주는 두 학교에는 주전인 2학년 포수에 비해 실력이 결코 뒤쳐지지 않는 1년생 포수가 있어서 더 아쉬운 면이 있죠.

바로 신일의 정병관과 휘문의 박가람인데, 박가람은 작은 체구 덕분에 투수로는 한계가 있겠지만 수비측면에서 기대해 볼 수 있는 포수로서의 잠재력은 다른 어떤 포수에 뒤지지 않을거라 생각하는데....이 대회(서울시 춘계 겸 대통령배 예선)에서 빛나는 활약이 황금사자기에까지 이어진 정병관은 최재호 감독님이 김민욱과 마스크를 반 반씩 나누어 씌우기로 하셨다는데 오히려 주요경기에 마스크를 도맡아 쓰면서 사실상의 주전을 굳힌 정병관은 박가람에 비하면 다행이라고 보아야 할까요?^^

한보희가 두 점을 내주고 배명의 클린업을 맞이한 신일의 마운드는 경주고에서 전학온 수준급 사이드와인더 이민수로 일찌감치 교체됩니다.
         신일고 이민수

전학생 규정때문에 실전등판이 미루어져왔던 이민수가 생각보다 이른 날짜에 실전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황금사자기에서 왼손잡이 박주환이 북일고의 에이스에 절대 뒤쳐지지 않을 만큼 잘 던지고도 이어나온 에이스 금동현이
무너지면서 분루를 삼켜야 했던 신일인데 새로운 에이스 이민수의 가세로 신일고 마운드의 운용이 한결 수월해 질 수 있겠어요.


오랫만의 실전투구가 긴장된 탓일까...상대한 첫타자 김재현을 잘 범타로 처리했지만 제구의 난조로 이어나온 4,5번타자인 문상철, 황수현에게 잇다라 볼넷을 내준 이민수는 배명의 6번 이호성의 스퀴즈번트를 포수의 판단착오로 처리하지 못하며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온데 이어서 우준석타석에서 폭투로 한점을 더 내주었고, 배명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며 4:0으로 달아납니다.

         배명고 문상철

이 대회 내내 배명의 클린업 트리오(김재현-문상철-황수현)의 위력은 정말이지 훌륭했습니다.
문상철 - 황수현이야 워낙 잘 치는 타자로 유명했지만, 출장 자체가 꾸준하지 못했고 타격보다는 수비력과 센스로 어필할 수 있는
김재현의 눈부신 발전은 생각치도 못했는데  춘계대회 초반부터 날이선 방망이 실력을 보여주더니 급기야 팀내 확고한 유격수이자 클린업트리오로 자리잡는 성과를 이루어냈죠.
이 경기에서는 요사이 잘 안맞고 있는 황수현이나 우준석이 들어갈 3번 자리를 뺏어내기도 했고 말이죠.
최근의 작은 체구의 발빠른 타자들이 으레 그렇듯이 툭툭 끊으며 밀어치는 타격보다는 확실한 자기스윙을 가지고 뱃 중심에 정확히 맞추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역시나 작으면서도 야무진 방망이를 갖고 있는 서울고의 김재곤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에너지 넘치는 야구를 하는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두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잘 마무리지은 이민수덕에 3회말 따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신일은 이창열이
상대 투수 이관희의 견제도중 에러로 홈을 밟아 1점을 따라갔지만 1년생 좌완 김웅이 주자있는 상황에서 호투를 한 바람에
신일로서는 한점을 따라붙는데 만족해야만 했죠.
         배명고 김웅
    
       황금사자기 전에 시작된 이 대회 예선리그에서 중간 중간 투입되는 좌완투수들의 활약이 쏠쏠했었죠.
       좌완에이스 혹은 좌완파워피처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최근 난조에 빠진 성남고의 좌완 정도 뿐이고
       몇 몇 투수들은 그리 빠른 볼스피드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구석구석 찌르는 제구력과 완성도 높은 변화구 한두개를 던지며 
       상대타자를  쉽게 쉽게 상대했었는데요.
       이는 서울권에서 강호로 꼽히는 학교들의 핵심타자 대부분이 좌타인것과도 결코 무관하다고 볼 순 없을 겁니다.
       어쩌면 이 대회에서의 좌완득세는 서울지역의 강호 덕수와 신일을 힘들이지 않고 차례로 꺾은후
       결승까지 순항했던 천안북일고의 초강세를 예고하는 서곡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볼 스피드가 빠르지 않지만 아웃코스를 자유자재로 공략하는 기교파좌완이 득세하고있는 가운데
       배명의 김웅은 어떤 부류로 분류해야 할까 하고 잠시 고민을 해보았는데, 아직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절대 아니지만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날카롭게 공략하는 창(槍)같은 느낌보다 배짱좋게 상대의 칼과 일합을 노리고 맞붙는 도(刀)
       라는 느낌을 주는 느낌이라면 오버이려나요.
       사실 각종 수사 필요없이 '아직은 갈길이 멀고도 먼 보통의 1년생 좌완 ' 이라는 표현이 딱 알맞겠지만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고, 뛰어난 제구를 가진 투수는 더더욱 아니지만, 1학년임에도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줄기차게 인코스를 공략하는 공격적인 투구가 이 대회예선 경동전과 황금사자기 인천고전의 호투를 만들어낸 비결이라
       할 수 있겠지만 컨트롤이 안되는 날에는 이 대회예선 배재전과 같이 처참이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어요.
       이 날은 포수 이태초의 무릎이 걱정될 정도로 컨트롤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는데, 올 추계쯤 부터는 무리없이
       선보일 수 있을듯한 장신의 비밀병기 '정해진'(양천중-신일고)군에게 "김웅은 아직 (중학시절에 비해) 별 달라진게 없는것 같지?" 라고 물었더니 "네...스피드도 중학교때보다 안나오는것 같고..."라고 귀뜸해주더군요.

 
         배명고 이태초

고교에서는 보기 드물게 1,2루를 향해 이따금씩 견제구를 곧 잘 던지는 포수인 이태초인데 이는 포수 혼자만의 능력이 아니라
배명 내야수비의 조직력과 훈련량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도 있을 듯 싶습니다.
김재현이 지키는 2-3루간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황수현의 2루도 고교수준에서는
크게 무리없다고 보여지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날 이태초는 과장없이 서른번 이상 블로킹을 위해 몸을 날려야 했는데 두어 차례 빠뜨리긴 했지만 이태초가 없었다면
경기는 7회에 이미 끝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인은 타격이 안되서 걱정을 하던데...하지만 2루로 뛰는 주자를 여유있게 잡아내고 아무렇지 않은듯 어린 투수를 안정시키는
이태초야 말로 수비에서 만큼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포수임을 다시한번 각인시켰죠.

3회 추격의 기회를 놓친 신일은 4회 다시한번 추격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양석환의 안타에 이은 김세웅과 김민욱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신일은 김웅의 두차례의 연달은 폭투에 두점을 따라 붙고
이어서 이창열과 동주봉이 다시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후 다시 하주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이루어 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맥없이 분위기를 내줄 배명이 아니었죠.
이민수의 슬라이더를 완벽히 공략한 김재현이 3루타를 만들어 냈고, 황수현의 타구를 신일의 3루수 한다니엘이 놓치는 바람에
점수는 5:4 재역전!

5회말 신일의 공격. 바뀐 배명의 바뀐 투수 이호중으로 부터 연속된 볼넷으로 한점을 더 얻어내 다시 동점을 만든 신일은
6회말 다시 바뀐 투수 김웅의 볼넷으로 출루한 양석환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신일의 날쌘돌이 김세웅이 우익선상에 가까운 타구를 날리는데 배명 우익수가 다이빙을 하다 흘리는 바람에 1루주자 양석환에 이어 타자주자 김세웅 까지 홈인!
김세웅은 이 대회 첫 인사이드파크홈런(텔?^^)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시켰습니다.

         신일고 양석환

이제우가 부상으로 빠진 타선이지만 계속된 출루(3안타 中 2루타1, 3루타1 , 2볼넷)로 신일 공격의 물꼬를 튼 양석환이
이 날의 MVP라 할 수 있겠는데요.
적어도 대통령배까지는 판단을 유보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이 대회 예선부터 4할3푼, 황금사자기에서 팀타선 전체가 부진한 가운데 공수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인 양석환을 서울지역 대표유격수 중 하나로 조심스럽게 올려보아도 좋지 않을까 싶은데^^
근래 큰 체격을 갖고 있던 유격수인 이학주, 홍명찬에 당연히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서울권에선 돋보이는 운동능력을 자랑하고 있는 유격수 양석환입니다.

장신에 마른 몸이라 언뜻 투박하게 보일 수 있는데, 팔꿈치 수술경력이 있다지만 여전히 강한 송구가 가능하고 백핸드와 대쉬까지
난도높은 기술을 큰 무리없이 해내는 고급스러움도 가지고 있죠.
빠른 발 또한 장착하고 있고 강한 손목심을 이용해서 이따금씩 장타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아직 마른 체형이긴 하지만 골격자체가
상당히 커서 근육이 더 붙으면 해가 지날 수록 더욱 힘을 실은 타구를 날릴 수 있을듯 싶기도 하고요.

이 지역내의 졸업반 유격수 중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김건효보다 타격에서 낫다 싶고 공수주를 두루 갖춘 이인행과
비교해보아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을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이전까지 부상으로 재활만 해왔던
이 선수의 눈부신 발전을 꽤 주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결선토너먼트 전의 대회 예선리그에서 다음 시합을 기다리던 선수들이 이 선수를 굉장히 좋게들 평가하던데 "아주 순화한
말"로 전하자면 '와 정말 잘 한다^^' '얼마나 굴러야 저렇게 되지?' 정도의 말을 하던걸요.
신일의 한 선수는 "정말 말도 안돼요. 갑자기 진짜 잘해졌어요" 라고...
신일의 감독님이 누구인지 상기해본다면 그럴만 할 수도 있다 싶기도 하고...

두 점 차이긴 했지만 승부의 추가 어느 정도 기운 듯 싶어 허기진 배를 채우러 야구장을 떴는데 이민수의 공이 회를 거듭할 수록
좋아지지 않았다면 끝까지 지켜보았을 겁니다.
초반 난조를 겪긴 했지만 이 후 타자들을 손쉽게 상ㅇ대하며 이 날 승리를 견인했는데 낮게 깔리는 직구가 일품이었고
슬라이더의 각도 좋았지만 싱커와 체인지업은 이 날 썩 훌륭해 보이진 않았어요.
듣기로는 이 선수의 투심이 물건이라고 하던데...도대체 투심이 분간이 되야 알 수 있을텐데요^^
혼자만의 추측으로는 싱커성 구질을 투심이라고 한게 아닐까 싶은데...지켜보신 다른 분들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자란 제 식견으로는 아무리 설명해 봐야 한번 보는 것만 못할 듯 싶으니 이 친구의 투구영상을 몇 개 올리면서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피치못하게 저화질로 촬영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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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블래키 | 2009/04/09 08:03 | Amateur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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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마케팅박사 at 2009/10/06 09:49

제목 : 감사합니다..
2009 서울시 춘계 고교야구 결선토너먼트 신일 : 배명안녕하세요?? 휘문고 포수 박가람선수의 아빠입니다..가람이에게 항상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에 이렇게글로나마 인사를 올립니다..꾸벅^'^가람이가 지난 6월에 팔꿈치 부상을 당하여 열심히 재활을 하였습니다..(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도움으로 전문 재활원을 찾지않고 가람이 혼자 하였습니다)얼마전 서울고와 연습게임이 있어서 잠깐 가서 보았는데 많이 괜찮아 진 것 같습니다..진심......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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